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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소

낡고 금이간 항아리 이야기

by sailing park 2012. 7. 10.

 

 

부지런한 물 지게꾼은 매일

두 개의 항아리를 어깨에 메고 물을 날랐습니다.

하지만 강가에서 물을 떠서 집까지 오면

늘 한쪽 항아리에는 물이 가득 차 있었지만,

다른 한쪽에는 물이 반밖에 차지 않았습니다.

물론 항상 가득 찬 물을 길어왔던 항아리는

늘 의기양양했고 자부심에 넘쳐 있었습니다.

하지만 낡고 깨어진 항아리는 언제나

물을 반밖에 나르지 못하는 자신을 탓하곤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게꾼이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길가에서 쉬고 있는데 낡고 금이 간 항아리가 말했습니다.

"정말 죄송해요, 제가 항상 불편만 끼쳐드린 것 같네요,

주인님, 이번 기회에 저 대신 새 항아리로 바꾸세요..."

 

 

그 말을 들은 지게꾼은 낡고 금이 간 항아리를

따뜻하게 위로해주며 말했습니다.

"항아리야! 강가에서 집까지 오는 길목을 잘 살펴 보아라.
네가 메달린 쪽으로는 예쁜 꽃들이 줄줄이 피어 있는 걸 너는 보지 못했니?


그런데 전혀 흠이 없는 항아리가 있던 쪽은 어땠는지 아니?
눈을 씻고 찾아봐도 꽃 한 송이도 볼 수 없단다.
그동안 너는, 꽃들에게 사랑을 나줘준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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