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Golf

한국일보,서울경제신문에 같이 근무했던 후배 골프기자가 보내온 글^^

by sailing park 2013. 3. 6.

함께 농사를 짓고 있는 친구와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군산을 시작으로 김제, 부안, 그리고 정읍에 이르는 호남평야를 골프를 하면서 종단했습니다.

 

 

이동한 거리는 총 50km. 실제 걸으면서 라운드를 한 거리는 25km입니다. 중간 중간 동진강과 만경강 등 크고 작은 강과 하천, 그리고 도로 등을 건너야 했기 때문이죠.

 

이번 이벤트를 위해 골프 카트 대신 1t 트럭에 취사도구와 음료수, 먹을거리 등을 싣고 다녔답니다. 제가 도보로 이동하며 라운드를 하는 동안 친구는 저희들의 ‘전용 카트’인 트럭을 몰며 캐디 역할을 했지요.

벼를 베고 남은 그루터기를 티로 활용했고, 보리가 심어진 논에서는 작물 보호를 위해 휴대용 매트 위에 볼을 올린 후 샷을 했습니다. 신발은 골프화 대신 장화를 신었지요. 샷은 주로 5번, 7번, 9번 아이언을 사용해 날렸답니다.

 

호남평야를 한 홀로 간주하고 군산에서 티샷을 날린 후 최종 목적지인 정읍에서 홀아웃을 했습니다. 그린은 논바닥에 농업용 보온덮개를 깐 뒤 가운데에 구멍을 뚫어 조성했고, 깃대는 저희 집 뒷밭 대나무를 잘라 만들었습니다.

제가 정한 25km짜리 한 홀의 기준 타수는 178타. 하지만 사흘 동안 34개의 볼을 잃어버렸습니다. 최종 스코어는 103오버파 281타. 첫날 바람이 심했던 데다 제법 올라온 보리 싹에 볼이 잠기고, 어떤 곳에서는 볼이 논바닥에 박히는 바람에 로스트 볼이 많았던 탓이지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첫날 너무 추운 날씨 탓에 계획했던 야영을 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대신 이튿날 밖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저녁을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 것에 만족합니다. 이틀 동안 술도 실컷 마셨지요.^^

이번 무모한 도전은 기꺼이 함께 준비하고, 동행해준 친구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정읍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퍼팅을 마친 후 그 친구에게 “고맙다”는 말을 건넸습니다. 다음에는 그 친구와 함께 샷을 날릴 겁니다.


- 전북 정읍에서 김세영

'Golf'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골프연습중인 건욱이  (0) 2017.05.06
용인컨트리클럽에서.....  (0) 2016.06.30
2012 코리아오픈대회에서^^  (0) 2012.10.18
베네치아 골프장에서....  (0) 2012.07.06
김해 롯데 스카이힐 컨트리클럽 방문^^  (0) 2012.03.13

댓글